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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현대수필>> 가을호에 신작 <구멍, 이동의 완성> 발표

구멍, 이동의 완성장금식 이른 새벽에 눈을 떴다. 새벽바람을 쐬려고 신발을 신는 순간 엄지발가락 쪽에 뻥, 뚫린 구멍과 마주했다. 헤어져야 하는 쓸쓸함과 버려야 하는 난감함이 마음속 파문을 일으킨다. 너덜거리고 낡은 몸체가 수명을 다한 것 같다. 작은 빗방울마저 막아주지 못하니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축축함을 말리기엔 역부족이다. 꿰매거나 수선도 불가능해 불편함이 임계점까지 왔다. 해지고 뜯어진 바닥까지 보였으나 퀴퀴한 냄새가 아닌, 세월을 묵히고 숙성된 냄새가 난다. 그 구멍이 며칠 전보다 왜 더 크게 보이는지, 닳고 닳음에 대한 이동의 역설적 궤적일까. 허술하거나 결핍으로 온 구멍이 아니고, 호기심이 동해 일부러 손가락을 넣어 파낸 틈도 아니다. 갑갑함을 피해 밖으로 나가 발에 힘을 주며 걸어간..

나의 수필 2026.09.14

2026년 <<수필미학>> 가을호에 '지상특강' <발로 쓰는 기행 수필> 발표

발로 쓰는 기행수필 (부제:낯선 풍경 앞에서 내면을 쓰다)장금식 기행수필 쓰기를 위한 ‘쓰기의 기술’ 같은 특별한 것은 없다. 프랑스 문예사조 상 19세기 후반부에 사실주의가 들어서면서 플로베르는 이전 사조의 글쓰기와 다른 국면을 보여줬다. 그는 이전의 ‘무엇을 쓸 것인가’에서 ‘어떻게 쓸 것인가’로 바꾸어 글쓰기의 본질적 문제를 제기했다. 그가 ‘무엇을’에서 ‘어떻게’에 대한 답을 모색하며 소설 쓰기를 전향했듯이 여행도 종전의 ‘어디로 갈 것인가’에서 ‘어떻게, 왜’ 여행을 떠나는가 하는 질문으로 시작해보는 것이 좋겠다.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어디로’ 중심이 아닌 ‘어떻게, 왜’를 질문하며, 기행수필을 써야 한다는 맥락을 이어갈까 한다. 먼저, 요즘도 기행수필을 기행문과 혼동하며 쓰는 경우를 ..

평론 2026.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