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바다문학상 본상 수상작 바다, 어두워짐과 밝아짐 사이장금식 응봉산 정상에 올랐다. 오른쪽엔 화진포 바다, 왼쪽으로는 화진포 호수 두 개가 서로 엎드려 있다. 산과 바다, 호수가 한데 어우러져 있다. 일몰에 젖은 아랫마을은 넋을 잃게 하고 나그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차도에는 어느새 가로등이 제 몸을 밝힌다. 빛에 안도하지만 배는 고프고 다리는 후들거린다. 육체의 고통은 영혼의 정화라고 했건만 의식은 자꾸 안갯속을 헤맨다. 간신히 정신의 끈을 잡으며 1시간 반 정도 더 걸으니 거진항이다. 18km, 6시간 홀로 걷기에 마침표를 찍는다. 저 멀리 비친 희미한 불빛이 칠흑 같은 바다에 스며들자 해수면엔 윤슬이 반짝인다. 여러 색으로 서 있던 등대 탑은 어둠에 가려 낮의 자취를 감춘다. 가물거리는 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