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포 선셋 (Before Sunset)>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2004년 미국영화(배경-파리)
<비포 선라이즈>에 이어 9년 만에 나온 시리즈.
셀린느가 파리 행 기차를 타는 플랫폼에서 6개월 후에 다시 만나자고한 약속을 제시만 지키고 셀린느는 할머니의 장례식 때문에 지키지 못했다. 9년 후에 제시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어 파리에서 유명한 “세익스피어 엔 컴퍼니” 서점에 북 사인회를 하러 왔다. 이번의 배경은 파리다. 북 사인회에서 셀린느를 다시 만나, “르 푸어 카페”에서 차를 마시고, “헨리 4세 부두”에서 유람선을 타고, 셀린느의 집까지 가면서 폭풍 대화를 나누는 내용이다.
아마 제시는 첫눈에 반한 셀린느를 잊지 못해, 아니면 셀린느를 꼭 다시 만나기 위해 소설을 쓰지 않았을까? 삶속에서 “만남”에 관한 글을 써 보고 싶다고 했으니까...
그런 욕구가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었고, 또 가슴속에 늘 그리던 셀린느를 붙잡았으리라. 진정한 교감이 있는 만남에 삶의 가치를 두며, 만나야겠다는, 그리고 찾아야겠다는 일념 하나가 그들의 재회를 이루지 않았나 싶다. 작가들이 옛 사람을 찾고 싶을 때 이렇게 하는 걸까?
<비포 선라이즈>를 보고, 나도 만약 둘 중 한명이 나오지 않으면 글을 발표해 남은 반쪽을 찾지 않을까 상상해보았다. ‘작가들이 이 영화를 보며, 어, 저 이야기 내 이야기인데 하는 사람도 있겠구나.’라고 혼자 생각하며 그런 사람은 참으로 멋진 추억을 간직했을 거라 추측하며 왠지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낭만적인 이야기를 소설로 써 본다면 늙어감이 한층 더 아름답지 않을까. 우연한 만남에 가슴 두근거리고, 헤어져있는 동안 찾아야겠다는 열정, 그리고 그 추억의 아름다움을 간직하면서 사랑스럽고 꿈같은 사랑을 꿈 꿔볼 수 있는 주인공을 만들면서... 셀린느가 제시를 위해 자작곡을 불러주는 마지막 장면도 인상적이다. 인연, 사랑에 대한 확인, 욕망, 폭풍 수다, 성적 환상, 현실 속의 이상 등을 얘기한 참으로 낭만적이고 사랑스러운 영화!
유학시절을 파리에서 보낸 후, 아쉽게도 다시 가보지 못했다. 다시 파리에 가면 내가 셀린느가 되어 그 서점과 그 까페, 그리고 세느강의 유람선을 타며 셀린느의 대사를 읊어보고 싶다. 주인공이 된 착각을 잠시라도 누리고 싶다. 배경이 파리라 개인적으로 난, 두 번째 시리즈 <비포 선셋>이 좋다. 힘들었던 유학시절, 내가 방황했던 골목골목 거리들이 떠오르기도 해서 더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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