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상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율리안나 2015. 7. 15. 00:17

<비포 미드나잇( Before Midnight)>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2013년 미국영화

또다시 9년 만에 나온 비포 시리즈, <비포 미드나잇>의 배경은 그리스 갈리다 밀리 해변이다. 20대 여주인공이 어느 듯 43세의 중년부인이 되었다. 쌍둥이 두 딸과 제시의 전처 아들, 헨리까지 모두 다섯 식구가 되었다. 여느 보통 가정과 다름없는 모습, 부부가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다가 예상치 않은 싸움으로 이어져 왁자지껄하거나,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거나, 육아의 힘듦을 토로하는 등, 이 모든 상황이 아슬아슬 조마조마 이별로 치달을까 안타까운 면도 있지만 한결 우리와 가까워진 듯, 성숙한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싸웠던 것을 자정 전에 풀려고 애쓰는 제시의 모습에 ‘참 멋있는 남편이야’ 라고 할 만큼 져주는 마음과 작가다운 스마트한 대사로 삐친 아내를 풀어주는 것이 아주 인상적이다. 시간의 타임머신을 제대로 응용할 줄 아는 커플. 마지막까지 훈훈함을 안겨준다. 이 대사 하나가 전체를 말한다.

“지금 기차에서 처음 만나도 나한테 말 걸고 같이 내리자고 할 거야?”

“당연하지”

Before 시리즈를 보며 영화 제목을 이것보다 더 멋있게 지을 수 있을까?

3편 모두 똑같은 배우가 연기를 하니 진짜부부가 연기하듯 자연스레 빨려드는 느낌은 잔잔하게 일렁이는 파도에 내 몸을 실은 것 같아 묘한 감정!

하룻밤의 사랑으로 이렇게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서구문화의 영향이고 그들만이 할 수 있는 독특함일지 모르겠다. 만약 이런 설정을 가지고 동양의 감독이 영화를 만들었다면 아마 엇갈린 길목에서 서로 계속 만나지 못하고 인연이 되지못함을 연홍지탄(燕鴻之歎)하며 애틋함과 그리움만 남게 해서 관객들을 울리게 하지 않을까? 어디까지나 개인의 상상일 뿐.

인생 후반에 이 주인공들이 또다시 Before 시리즈를 만든다면 제목은 뭘로 할까? 글쎄 <Before De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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